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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아침] 궁디팡팡을 위한 방해공작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언니 오빠는 비몽사몽하겠지만 저는 부지런한 고양이니까

아침부터 몸단장을 하고 있답니다. ㅎㅎ "


" 으응? 뭐라구요? "


" 저는 도통 뭔 소린지 모르겠네요~

언니 오빠 말만 들으면 꼭 제가 방해공작을 하려고 여기 앉은 것 같잖아요.

저는 절대 절대로! 일부러 여기 앉은 게 아니예요.

언니 오빠가 아침마다 모닝 궁디팡팡 늦게 해줘서 그런 게

절대 절대로! 아니란 말이예요~ "


" 전 정말 결백해요!

그리고 저는 일찍 일어나서 정말 착하단 말이예요!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도 포스팅을 발행하려고 하는데 컴퓨터 켜기가 무섭게 마야가 떡하니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시치미 뚝 떼면서 몸단장을 하고 있네요. ㅋㅋㅋ

요새는 잘 보여주지도 않던 고난이도 기술인 '다리 올려 그루밍하기'까지 보여주는 걸 보면 마음 독하게(?) 먹고 올라온 모양입니다.

하지만 마야~ 어여 할 일 마무리 해야지! 잠시만 나와주지 않을래?


" 아니? 싫은데~ "


눈을 게슴츠레 뜬 채 앞다리를 꼬면서 양쪽 귀를 까딱까닥.

원하는 것을 얻기 전까지 비켜줄 마음이 고양이 눈꼽만큼도 없나봅니다. 


" 내가 아침마다 깨워주는데

왜 이쁘다이쁘다 궁디팡팡 늦게 해주는 거예요?

이 네모상자가 따끈따끈하긴 하지만 나보다는 덜 따끈따끈하잖아요. "


" 그런데 좀... 노곤노곤해지는 정말 좋은 자리인 건 맞지만... "


마야~ 우리는 그 무엇보다 너희가 우선이지! ㅎㅎ

그토록 원하는 궁디 팡팡~을 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졌는지 졸린가 봐요. ^^

한참 농성을 벌이고 방해공작을 펼치던 중에 갑자기 잠이 솔솔 오는 마야. 


어느새 모니터 앞에서 꿈나라 여행을 떠납니다.

평소처럼 마야가 자는 사이에 두 괭인은 포스팅 발행하고, 아침 업무를 마치지요.

언제부터인가 마야가 아침마다 모니터 앞에 앉아 궁디팡팡 해달라며 귀여운 방해를 일삼고 있는데요. 저렇게 이쁘다이쁘다하면서 궁디팡팡 해주면 잠이 들어버립니다.

마야 입장에서는 아침밥도 챙겨먹었겠다, 모니터는 따끈따끈하겠다, 언니오빠의 애정도 느껴지겠다 기분 좋은 낮잠을 잘 수 있는 삼박자가 잘 맞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저희는 기분 좋게~ 왠지 여유롭게~ 오늘 하루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ㅎㅎ

우리는 마야의 방해마저 그저 고맙다는 사실! ㅋㅋㅋ

앞으로도 매일매일 아침마다 꼭 귀여운 방해공작 해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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