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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도 봄 햇살이



동네 어느 24시간 편의점 근처에 한 길냥이가 살고 있습니다.
애교 많은 노랑둥이는 여기저기서 밥을 얻어 먹을 정도로 수완이 좋은 고양이인데요.
편의점 앞은 사람도 많이 다니고 차도가 바로 앞이라 걱정이 많은데,  이번 겨울을 잘 보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서울 전역에 벚꽃이 만개했을 때 나들이를 가면서 노랑이를 만났습니다.

봄볕이 따사로운 날이었는데, 노랑둥이도 봄 일광욕을 하고 있었어요.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주변에 사람도 많았는데 이 넉살 좋은 고양이는 느긋하게 햇빛을 즐깁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고양이를 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다는 점이었답니다.
아무래도 너무 자연스럽게 누워있어서 바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에요.
오직 활달한 어린아이들만 지나가다가 "고양이다!"하고 발견을 하지요.
저희가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아이가 노랑둥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노랑둥이가 "나 일광욕 중이니까 나중에 찾아와!" 라고 말하는 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서 웃었답니다.

따뜻한 봄 햇살이 작은 고양이에게도 여유를 주는 것 같네요.
나른한 노랑둥이를 보니 저희도 어쩐지 행복한 기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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