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정보 2013. 5. 28. 06:28

장옥정? 비켜! 숙종을 꼬신 고양이 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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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비켜! 왕을 꼬신 고양이 금손

 



요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김태희가 맡은 조선 희대의 요부인 장희빈이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사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숙종(유아인)입니다.

그간 우유부단하고 치맛바람에 휘둘리는 모습으로 그려져 온 숙종을, 냉철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과감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매력적인 인물로 표현해내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이런 숙종이 고양이의 집사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엥? 내가?? 


#1 나는 차가운 궁정의 임금


조선의 제 19대 임금이었던 숙종은 강력한 왕권을 집권한 카리스마 있는 통치자였습니다.

즉위 당시 14세여서 수렴청정을 해야 했지만, 이후 권력을 휘어잡고 친정을 했는데요.

숙종이 통치하는 동안 3번의 환국이 일어났는데, 여인들의 술수에 휘둘렸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인들을 이용해 환국을 일으켜 왕권을 강화시켰다는 평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차가운 궁정의 임금

 

이러한 본격적인 환국 정치의 창시자였던 냉철한 숙종의 마음을 녹인 것이 있었으니...

 

과연 누구일까요?

 
#2 하지만 내 고양이에게는 따뜻하겠지


이익의 <성호사설> 제 4권 만물문에 수록된 바로는 숙종이 애지중지하던 고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름은 금묘(金猫) 금손(金蓀). 노랑 치즈태비 고양이였습니다.

 

금손은 궁궐에 들어왔을 때부터 숙종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숙종은 금손이를 밥상 옆에 앉혀놓고 고기 반찬을 손수 먹여줄 정도로 애지중지하였습니다. 당시 왕이 식사할 때에는 감히 어느 누구도 겸상을 할 수 없었던 점을 봤을 때 숙종의 고양이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이지요.

 

보는 신하들도 없는데 발바닥 꼬순내나 맡을까?

 


왠지 고양이가 미운 세답방(빨래를 도맡아 하던 곳) 나인.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숙종의 고양이 사랑을 봤을 때, 숙종도 금손이의 발바닥을 꾹꾹 눌러보기도 하고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주기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또, 빨래를 도맡아 했던 궁녀들이 털을 떼느라 고생하는 모습, 숙종과 대신들이 편전에 모여 나랏일을 보고 있을 때 울려 퍼지는 갸르릉 소리를 상상하면 숙종도 영락없는 반려인, 집사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왕의 고양이


그런 이 둘의 사랑에도 이별이 찾아왔습니다. 숙종이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금손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다가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숙종의 사랑이 너무나 그리웠나 봅니다.

이를 애석하게 여긴 인원왕후(인현왕후가 죽은 후 간택되어 들어온 숙종의 후처)가 금손을 숙종의 묘 '명릉'의 길가에 묻어주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다시 숙종과 고양이의 인연에 대해 돌이켜 보자면,

숙종은 인현왕후가 죽고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1701년 이후부터 금손과 묘연을 맺었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손은 3번의 환국이 일어날 정도로 어지러웠던 정치 싸움, 지고지순 할 수만은 없었던 사랑 등에 지친 숙종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숙종의 마지막 곁을 지켜준 고양이 금손

파란만장했던 숙종의 삶 속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숙종은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왕이었지만,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그냥 한낱 집사에 불과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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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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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코냐옹이

    2013.05.28 09:00 [Edit/Del] [Reply]

    이런 이야기가 있군요.
    잘보고 가구 감동~^^#

    • 괭인

      2013.05.28 11:23 신고 [Edit/Del] [Reply]

      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가 있는 줄 처음 알고 재미있었어요!

  3. 개코냐옹이

    2013.05.28 09:00 [Edit/Del] [Reply]

    이런 이야기가 있군요.
    잘보고 가구 감동~^^#

  4. 금선

    2013.05.28 09:08 신고 [Edit/Del] [Reply]

    호오!! 숙종이 남집사였다니...
    아주 섹..아니 매력적인 왕이었을 것 같군요.
    장옥정에 빠진 이유를 알것 같기도..
    분명히 고양이 같은 여자였을 것입니다!!
    (태희씨는 강아지상인데..ㅡ,.ㅡa)

    • 괭인

      2013.05.28 11:26 신고 [Edit/Del] [Reply]

      정말 애묘인이었던 숙종은 장희빈이 고양이를 닮았기 때문에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요!ㅋㅋ
      하지만 희대의 미녀도 희대의 미묘 앞에선 작아집니다.ㅋㅋㅋ

  5. 아스타로트

    2013.05.28 09:32 신고 [Edit/Del] [Reply]

    갑자기 숙종이 좋아집니다ㅋㅋㅋ
    흐뭇한 표정으로 금손이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좋네요~
    임금님도 고양이를 이렇게 좋아했던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고양이를 달가워하지 않을까요;;

    • 괭인

      2013.05.28 11:33 신고 [Edit/Del] [Reply]

      충과 예를 중요시하는 유교사상이 조선 후반에 강해지면서
      고양이가 주인을 따르지 않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생겨난 데다가
      급격하고 뼈아픈 역사를 걸어오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팍팍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ㅠㅠ
      풀 한 포기, 작은 벌레 하나 아끼던 역사가 더 길었던 만큼
      지금의 길냥이와 동물들이 더 행복해질 거라고 믿어요~

  6. 비너스

    2013.05.28 09:46 [Edit/Del] [Reply]

    처음 듣는 이야긴데 정말 신기하네요~ 제가 숙종이였더라도 냥이 매력에 빠졌을 듯해요^^

    • 괭인

      2013.05.28 11:34 신고 [Edit/Del] [Reply]

      외롭고 차가운 삶 속에 찾아온 고양이. 저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

  7. +소금+

    2013.05.28 09:47 신고 [Edit/Del] [Reply]

    우와~~~~ 그런 일이 있었군요~~~ ^^
    이런 비화 넘 재밌고 좋아요~~~ㅎㅎ
    힘든 삶에서 얼마나 위안이 되었을까요...
    금손이를 사랑한 숙종의 마음 정말 십분 이해합니다~~~
    편집하신 사진들 넘 재밌고 귀여워요~~ㅋㅋㅋ
    ㅋㅋ금손이 왔쩌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괭인

      2013.05.28 11:37 신고 [Edit/Del] [Reply]

      지금의 저에게도 큰 위로와 힘이 되는데
      어깨에 책임과 국가를 짊어진 임금님께서는 오죽하셨을까 싶어요.
      저도 이번 포스팅 내용이 우리네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썼답니다. :-)

  8. 키노주니

    2013.05.28 09:49 신고 [Edit/Del] [Reply]

    와 이게 실제 있는일인거군요
    신기하네요 ㅎㅎ 숙종이 고양이의 집사였다니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괭인

      2013.05.28 11:41 신고 [Edit/Del] [Reply]

      비록 야사로 전해져 내려오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라는 말처럼
      괜히 책으로 엮이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ㅋㅋㅋ

  9. 뜨개쟁이

    2013.05.28 09:49 [Edit/Del] [Reply]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네요.
    왕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

    • 괭인

      2013.05.28 11:44 신고 [Edit/Del] [Reply]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근엄한 듯 보이는 임금님의 마음 속에
      사뿐히 뛰어들어갈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동물임에 분명합니다! ^^

  10. 그린레이크

    2013.05.28 11:02 [Edit/Del] [Reply]

    아직 저 드라마는 보질 못했지만~~
    넘 재밌는 포스팅인걸요~~^^*

    • 괭인

      2013.05.28 11:45 신고 [Edit/Del] [Reply]

      저도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저곳에서 소문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내용을 꿰고 있게 되더라구요.ㅎㅎ
      그린레이크님~ 재미있다고 말씀해 주시니 너무 기쁩니다! ^^ 감사해요.

  11. 날으는 캡틴

    2013.05.28 12:01 신고 [Edit/Del] [Reply]

    드라마에서 새롭게 써지는 장희빈과 숙종의 이미지가 저는 좋더라구요..
    역시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 그간 인형왕후쪽만 너무 좋게 써진것은 아니엇나 싶구요..
    근데 숙종의 금손이는 처음 듣는 얘기여서 재미있습니다..
    알고보니 이남자 숙종..정이 많은 임금이었군요...^^

    • 괭인

      2013.06.02 06:53 신고 [Edit/Del] [Reply]

      승자의 역사란 말이 와닿네요.
      역사를 재해석 하는 움직임이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겠지요?^^ 기대해 봅니다.

  12. 쥬르날

    2013.05.28 16:10 [Edit/Del] [Reply]

    마지막 문구가 와닿는 걸요? ㅋ
    왕도 집사일 뿐이죠~

  13. 쥬르날

    2013.05.28 16:10 [Edit/Del] [Reply]

    마지막 문구가 와닿는 걸요? ㅋ
    왕도 집사일 뿐이죠~

  14. 바닐라로맨스

    2013.05.29 06:34 신고 [Edit/Del] [Reply]

    역시 ...
    고양이는 위대합니다...

  15. 명품괭이야~옹

    2013.05.29 15:19 [Edit/Del] [Reply]

    한복을 입고등장하는 드라마는 보지않는 저로써는 이해불가이지만
    멘트가 넘...재미지네요!~
    금손이 왔쪄염~~~`ㅎㅎ

    • 괭인

      2013.06.02 06:55 신고 [Edit/Del] [Reply]

      저도 드라머를 잘 보지 못하지만,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것 같아요^^

  16. 쿠쿠양

    2013.05.30 20:43 신고 [Edit/Del] [Reply]

    금손이 와쩌염 뿌우~샷 넘 귀엽다능 ㅋㅋㅋㅋ

  17. 적묘

    2013.06.12 01:07 신고 [Edit/Del] [Reply]

    농촌에서 쥐를 잡는 고양이는 언제나 대 환영이었던거고..
    영특한 고양이를 집에, 따뜻한 방 안에서 자는게 당연한 거였는데..

    다시 봐도 웃긴 숙종의 고양이 사랑이지요...

    대한민국의 아스팔트 길 위에서 고양이들의 삶은 팍팍하지만요

    • 괭인

      2013.06.24 23:59 신고 [Edit/Del] [Reply]

      그러게요... 아스팔트 위 길고양이들의 생활은 참 안타깝네요...
      숙종도 고양이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야사에서는 욕을 많이 먹었더라고요. 숙종이 고양이를 궐 안에 데려와서 나라가 기운다고 할 정도 였다니. 저 시절 부터 고양이는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이예요. 안타깝습니다.

  18. 라흐 

    2013.06.24 09:53 신고 [Edit/Del] [Reply]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하시네요.^^
    탐묘인간 보다가 숙종과 고양이 일화가 궁금해져서 오게 되었습니다.
    카리스마 숙종이 사실은 묘족교였다니..
    금손이 보면서 속으론 맨날 '귀엽다..*-_-*' 했겠죠? ㅋㅋ

    • 괭인

      2013.06.24 23:57 신고 [Edit/Del] [Reply]

      우와! 저도 탐묘인간 재밌게 보고 있어요 ^^ 탐묘인간에서 금손이 이야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죠? 포스팅 재밌게 읽어 주셨다니 너무 감사 드려요~ 자주 놀러와 주세요^^

  19. 금동이

    2013.07.22 06:47 [Edit/Del] [Reply]

    글 너무 재밌게 봤어요
    금손이가 저렇게 신하들 사이를 걸어왔을걸 상상 하니까 너무 웃겨요ㅎㅎ

  20. 금동이

    2013.07.22 06:47 [Edit/Del] [Reply]

    글 너무 재밌게 봤어요
    금손이가 저렇게 신하들 사이를 걸어왔을걸 상상 하니까 너무 웃겨요ㅎㅎ

  21. ㅎㅎ

    2015.02.04 18:39 [Edit/Del] [Reply]

    우와 신기하네요 집사였다니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