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저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digital painting / 2013 / 우리가 함께 저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오늘은 두 괭인이 스스로를 위한 선물로 그림을 한 장 그려봤습니다. 두 고양이와 함께하는 두 괭인의 가족 사진, 아니... 가족 그림 입니다. 저희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고양이와 함께하는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 무언가 남길 수 있다는것.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오늘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알기에, 이렇게 오늘 이 작은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두 괭인에게 지난 몇달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고, 이따금 힘든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두 괭인의 ..
원룸 전세 장만한 고양이 안녕 고양이 친구들? 나는 마타라고 해. 오늘은 나에게 뜻 깊은 날이야. 드디어 나도 독립하기로 했거든! 나는 원래 높은 곳을 좋아해서, 작업실 침대 위에 누나랑 함께 살았었지. 하지만 나도 이제 3살이야. 언제까지 누나에게 신세지면서 살수는 없잖아? 그래서 독립을 결심했어! 여기가 내 새로운 공간이야! 비록 내가 좋아하는 높은 곳은 아니지만, 이 작은 반지하 원룸에서 새로운 묘생을 시작해 보려 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거라구! 물론 이런 내 결정에 누나와 집사들의 반대가 심했지. 하지만 나는 다 큰 고양이니까 내 앞길은 내가 결정 할거야! 하지만 사실은 원룸 전세 가격이 비싼 편이기는 해. 필살애교 1시간 짜리거든… 그리고 팍팍한 집주인이 자꾸 나한테 초과 노동을 시키려..
겨울이불 줄게 여름이불 다오 요즘 날이 너무 더워져서 지난 겨울에서 초봄까지 사용하던 겨울이불을 집어넣고여름이불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쌓여있는 빨래를 하는 일이 보통 공사가 아니네요. 두꺼운 이불은 널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작업실 여기저기가 큰 건조대가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타는 작업실이 커다란 놀이공원이라도 된 것처럼 신이 났네요. "누나 이게 뭐야?? 응? 뭐야??" 빨아놓은 이불에 자꾸 털을 뭍이며 돌아다니는 마타. 으아아… 이러면 빨래를 한 의미가 없잖아! 하지만 귀엽다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란집사 그런집사. 뀨잉? 연신 카메라 셔터세례를 받으며, 여름이불 사이로 얼굴을 왔다 갔다 하는 마타. 뉘집 고양이신지 빨래만 널어놔도 혼자 잘 놉니다. 우리집 호기심 대장! 4차원 고양이 마타. 뉘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이색적인 여름철 관광 명소는? 작업실엔 비록 캣타워는 없지만 선반이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장소가 많아요. 지난 번에도 [고양이가 방문을 오르는 이유]에서처럼 마타는 방문 위에 올라갔었지요. 저희 작업실에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관광 명소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네~ 그곳은 바로 캔버스 위입니다! 작업실에서 캔버스는 흔하지만, 특히 이 대형 캔버스들은 폭도 안성맞춤이고 높이도 너무 높거나 낮지도 않아서 고양이가 쉬기에 적당해요. 시원해라~ 캔버스가 통풍이 잘 돼서 그런지 날씨가 더워지면서 고양이들에게 인기가 많네요. 그래서 그런가 점점 졸리네... 너무 편안한 탓에 뱃살도 내려놓은 마타. 뱃살과 함께 근심걱정도 내려놓았나 봐요. 노곤노곤~ 비록 캣타워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즐겨주시니 저..
작업실 고양이 3년이면 그림도 그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림 그리고 있는 두 괭인의 사이에서 마타와 마야는 심심할 듯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가 길어질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한참 작업 중인데 호기심 많은 고양이 마타가 심심함을 이기지 못했는지 펜을 뺏어 들었습니다. 나도 그림 그릴 거야! 당장에라도 예술혼을 불태울 것만 같은 눈빛으로 펜을 노려봅니다. 마타가 뭔가 보여주려나 봐요. 작업실 고양이 3년이면 그림도 그리게 되는 걸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림 그리기를 시도해봅니다. 몽실몽실한 앞발로 펜을 부여잡은 마타. 귀여운 고양이 앞발에서는 과연 어떤 그림이 탄생하게 될까요? 근데 왜 안 집어지지?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마음만은 이미 고양이화가인데 몸이 안 따라줍니다. 끙... 펜이 잘못했네...
바짓가랑이 붙잡는 고양이 "이 바지 입고 나갈거라구?" 아침 일찍 출근하려는데 마타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안돼~ 난 이 바지가 좋단 말이야~" 매일 아침마다 보는 풍경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합니다. 예기치 못하게 바빠지면서 여유롭게 토닥여주는 아침 인사가 조금 짧아졌기 때문이지요. 정말 그렇네요. 날씨는 쨍쨍하니 점점 무더워지는데 밖에 돌아다닐 일이 많아지고, 시원한 집에서도 정신 없이 불태워 작업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상황은 어렵고 저희는 참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들에 손 놓지 않고 노력해보렵니다. 블로그 이웃 분들, 찾아와 댓글 달아주시..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 ◆◆◆◆◆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때론 우리 각자의 생각이 극단적으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 없이 살아가는 삶을 생각할 수도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동물을 집에 들인다는 것에 몸서리 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싸움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논쟁이 언제나 이야기의 본질을 만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흔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좋다, 나쁘다를 두고 대립합니다. 이 싸움은 부모와 자식간에도 일어나고, 연인 사이에서도 있을 수 있으며, 인터넷 상에서도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1. 왜 안돼요? 어릴 적부터 동..
동글동글한 설이를 위한 선물 설이 특유의 앉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꼭 한장 그려드리고 싶었어요. 설이는 가끔 보면 올빼미 같기도 하고 흰 곰돌이 같기도 해서 볼 때마다 매력있고 개성있는 아이 같아요. 동글동글 말랑말랑한 설이! 언제나 활기차게 아스타로트님의 의자 위를 사수해주길 바라~ 처음 아스타로트님의 블로그에서 설이를 보면서, 우리집 고양이 들도 설이 처럼 앉아있으면 참 귀엽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요즘은 저희집 고양이 들이 설이의 앉은자세의 기본인 일자로 눕기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왠지 이번 기회에 우리집 고양이들도 앉기를 시도해 봐야 할것 같아서 우선 유연성 테스트를 했는데, 아뿔싸... 마야는 새침한 고양이라 그런지 아얘 시작도 안하려고 하고, 마타는 몸통 비틀기를 했는데 아무리..
불타는 금요일엔 서로서로 격려해주세요 여러분 불타는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바쁜 한주를 보내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불타는 금요일 만한 날이 없지요. 하지만 사람만 불타는 금요일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우리집 고양이들도 불타는 금요일을 즐길줄 알아요. 금요일만 되면 한주동안 노느라 고단해진 몸과 마음을 서로에게 기대어 풀어 준답니다. 고양이들이 불타는 금요일을 어떻게 아냐구요? 고양이 들은 날짜는 볼줄 모르지만, 두 괭인이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종일 같이 있어주는 날이기 때문에 뭔가 다르게 느끼는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 그럼 두 고양이의 불타는 금요일! 함께 보실까요? 이번 주는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그런지 왠지 더 피곤한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타, 마야도 왠지 더 늘어져 보였는데요...
우리 집 고양이가 좋아하는 최고의 명당은? 고양이에게 최고의 명당은 어디일까요? 네, 그건 바로 구석입니다! 눕기만 해도 못 생겨진다는 이 자리. 응? 뒤늦게 침 닦고 수습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만천하에 알려진 마타의 못 생긴 얼굴. 내가 그렇게 못 생겼을 리 없어~ 부끄러움에 이불이라도 발로 차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불이 없네요. 에라이~ 모르겠다! 찍어라 찍어! 체념하고 꿀잠에 몰입해봅니다. 나 구석자리 짱 좋아하는데!! 고양이들은 구석에 낑겨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참 좋아하는것 같아요. 우리집 고양이 들도 방에서 누워있을 자리를 잡을 때 구석자리를 선호한답니다. 고양이들의 본능 같은 걸까요? 좁은 곳 꼭 맞는곳에 사족을 못쓰는걸 보면 웃음도 나고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른한 오후. 구석자리에서..
집사와 함께 사는 고양이를 위한 패션 트렌드! 안녕? 여러분~ 나는 패셔니스타 마타. 이 순백의 양말과 스카프가 내 트레이드마크야. 잘 때도 절대 벗지 않지. 고양이라면 잘 알겠지만 집사를 관심을 끄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 거야. 하루 종일 집사와 함께 하는 것은 모니터나 핸드폰같이 네모난 것들 뿐이지. 하지만 이런 둥글둥글 말랑말랑한 우리들도 패션 트렌드만 잘 알고 있으면집사들의 이목을 한 번에 끌 수 있어. 뭔지 궁금하다고? 그럼 올 여름의 트랜디한 패션 소품을 소개할게. 작업실 한 켠에서 발품으로 건진 이것! 이것만 있으면 네가 가만히 있어도 집사들이 먼저 말을 걸어 올 거야. 이제 30초 동안 시크한 포즈와 함께야성적으로 씹어먹는 제스쳐만 해주면 오케이! ※약간의 부작용으로 집사에게 과도한..
5분만 더 잘게요~ 사람 코스프레한 고양이 종종 사람 코스프레에 맛이 들린 고양이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우리 마타가 본인이 사람인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마타가 어디 갔지? 그때 침대 위에서 엄청나게 신경 쓰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쨘! 마타야 거기서 뭐하니? 추웡 눈부셩 이불 다시 덮어주세요~ 그래 이 침대 너 해라. 히히 5분만 더 잘래요~ 좋은 밤 되세요! 요즘들어, 우리집 고양이들의 사람 코스프레가 점점더 심해 지는 것 같아요. 애초에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 것이 분명 합니다.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귀여운 얼굴을 이불사이로 뽈록 내밀면서 '여긴 내 자리야!' 라고 말하는 표정을 지을 때면,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여워서 볼을 꼬집어 주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우..
묘생무상, 고양이는 왜 사는 걸까요? 인생무상 이란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 신세한탄을 하며 인생무상을 논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에 고양이들이 삶을 논한다면 그건 묘생무상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괭인의 작업실에 거주하는 두 고양이중 마타는 유독 세상 다 산것 같은 얼굴을 할 때가 많아요. 산전수전 다 겪은 포스의 마타는 3살 입니다. 마타는 오늘도 냉장고 위에 누워서 묘생을 논하고 있군요. 마타의 표정에서 묘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귀여운 앞발과 말랑말랑 촉촉한 콧등만 가지고는 아직 무언가 부족한 모양인데... 마타의 묘생무상. 한번 들어나 볼까요? 누나, 고양이는 왜 사는 걸까요? 전 요새 그게 정말 궁금해요. 밥 먹는 것도, 쥐돌이랑 노는 것도, 골골송도 다 귀찮아..
보라색 커튼 앞에 앉아서 ◆◆◆◆◆ digital painting / 2013 / untitled 고양이는 남다른 뒷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운치있게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예쁘게. 고양이의 뒷 모습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것만 같습니다. 오늘도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의자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마야를 발견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곳에 벽밖에는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데, 마야의 눈에는 무언가 제가 보지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보이는 모양 입니다. 고양이의 시선 저 멀리,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하루만 고양이의 눈을 빌릴 수 있다면, 우리눈에는 무엇이 보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두 괭인은 노곤노곤한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런저런..
여름을 맞아 마야를 찾아온 오션월드 여름 맞이 집안 청소를 했는데, 박스를 정리하다가 돌고래를 찾아냈어요. 여름을 맞아 마야에게 시원한 친구를 소개해줍니다. 깨물지 않아~ 수줍게 친구와 인사하는 마야. 반갑게 악수도 해봅니다. 그런데 마야 뭐하니? 입만 대본 거야. 먹으려고 한 거 아냐. 마야의 눈매가 예리해졌다! 하.. 한 번만 더! 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마야. 금지된 사랑, 맛있는 친구? 두 괭인은 작업실 정리가 한창 입니다. 아직도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 짐들이 남아 있네요. 수많은 짐 박스 속에서 발견한 돌고래 인형 하나. 어디서 나왔는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아니 애초에 내것이 맞기는 한지도 헷갈립니다. 우리는 이 파랗고 시원한 색을 자랑하는 친구에게 오션월드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시원한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