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양이/정보 2013.05.14 06:29

나쁜 고양이는 없었다

< MEEOOW >의 추천 포스팅 ▼

 

나쁜 고양이는 없었다

 



  < 고양이의 역사 ~ PART 2 >

 


기원전 1000년 무렵, 그리스와 페니키아의 무역선에 귀여운 고양이가 탔습니다.

이 고양이는 사람들의 화물을 쥐로부터 보호해주었고, 험한 파도와 긴 항해에 지친 선원들에게 특유의 애교와 골골송으로 기쁨을 주었지요. 첫 번째 항해에서 사랑과 인기를 독차지한 고양이는 이제 유럽 대륙에 진출합니다.

 


#1 고양이에 대한 두 가지 소문

 

유럽과 오리엔트 지방 농경 생활에서 고양이는 쥐를 잡아 이로운 동물로 여겨지며 간혹 신성시되기도 했습니다.

기원전 900년 무렵 로마에서는 고양이가 자유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좋은 징조라는 뜻의 '펠스'라고 불렸습니다. 이처럼 고양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동물이었습니다. 이것은 서양 3대 신화인 북유럽 신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북유럽에서 사랑과 미모의 여신 프레이야의 상징이었습니다.

프레이야는 커다란 고양이 2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는 것으로 묘사되며, 그녀의 궁전에는 수백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신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여신의 인기는 고양이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 프레이야의 정원은 이런 느낌?


이런 고양이들의 인기는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크리스트교 공인과 함께 변화를 겪게 됩니다.

고양이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종종 신성화되기도 했는데 유일신앙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트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신성화가 부정적으로 비추어지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고양이 박해는 약 1천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종교재판이 행해지던 바로 그 시기에 고양이는 악마의 하수인이 되어 마녀와 함께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고양이에게 이루어진 박해는 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돌기 시작한 것 입니다.


#2 흑사병


고양이가 없어지자 늘어난 쥐들이 전염병을 더 빠르게 퍼트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질병에 감염당했습니다. 1300년 무렵, 유럽에서 전체 인구의 1/3이 죽을 정도로 흑사병은 당시 무시무시한 질병이었습니다.

 

그렇게 유럽의 인구수가 줄어들고 다시 고양이의 숫자가 늘어나자, 흑사병의 기세도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질병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았던 사람들은 고양이가 흑사병을 퍼트렸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두려움은 사악한 마녀와 나쁜 고양이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날로 커져 갔고 사람들은 두려움을 숨기기 위해 고양이를 나쁜 동물로 표현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두렵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고양이가 비윤리적이어서 싫다고 말하는 것은 정당했기 때문입니다.

 

#3 나쁜 고양이는 없었다

 

▲ 유명한 고양이 선원 '사이먼'


고양이에 대한 무성한 미신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은 배의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특히 1600년과 1700년 무렵에는 무역상, 탐험가, 식민지 지배자, 정착민 등이 신대륙으로 여행하면서 많은 수의 고양이가 선원이 되어 전 세계의 항구를 누비게 됩니다.


사랑을 전하는 고양이들도, 악마의 하수인이 된 고양이들도, 배에 탄 의로운 고양이들도 사실은 모두 같은 고양이였습니다. 그 고양이를 좋은 동물로, 나쁜 동물로 바꾼 것은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그 시절에 나쁜 고양이가 없었다는 걸 알고 있듯이, 고양이들은 지금도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고양이도, 나쁜 고양이도 없습니다. 다만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Related Posts Plugin for WordPress, Blogger...
Posted by 괭인

  1. 민트맘

    2013.05.14 06:39 [Edit/Del] [Reply]

    맞아요, 고양이는 그냥 고양이..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구상의 생명이지요.
    억울한 소리를 들어도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의 귀여운 이웃들,,
    하루빨리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기를 빌어봅니다.^^

    • 괭인

      2013.05.14 08:28 신고 [Edit/Del] [Reply]

      밟고 있는 땅은 모두 같은 땅인데 아이들이 앉아 쉴 곳은 점점 더 적어지는지요.
      우리보다 작지만 용감하고 굳센 이웃들이 마음 편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 릴리밸리

    2013.05.14 07:21 [Edit/Del] [Reply]

    좋은 고양이도 나쁜 고양이도 없겠지만 버리는 고양이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괭인님!^^

    • 괭인

      2013.05.14 08:31 신고 [Edit/Del] [Reply]

      네~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감사합니다.
      릴리밸리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요. ^^

  3. 눈깔 사탕

    2013.05.14 07:35 신고 [Edit/Del] [Reply]

    마녀사냥이라는게 꼭 사람만 해당하는건 아닌가봅니다.
    이렇게 글을 읽으니..ㅠ
    사진 속 고양이들은 저리도 예쁜데 말이에용 쩝..

    • 괭인

      2013.05.14 08:36 신고 [Edit/Del] [Reply]

      표현하지 못한다고, 우리와 다르다고 쉽게 희생 당한 것 같아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예요. 조금만 더 눈망울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맑고 예쁜데 말이지요.

  4. 쌀국수먹는날

    2013.05.14 07:44 [Edit/Del] [Reply]

    초교시절 에드거앨런포단편집에 검은고양이를 읽고 난후
    상대가 키우는 모습은 보기좋고 사랑스럽긴한데
    누들이가 키우고 싶단 생각은 꺼려지게 되더라구요...
    어릴쩍 선입견 때문인가봐요 ^^;

    • 괭인

      2013.05.14 08:49 신고 [Edit/Del] [Reply]

      하하 검은고양이에서 중세의 마녀사냥을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많이 쓴 것 같아요.
      저(호수)는 어린시절에 검은고양이를 읽고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 너무 충격적이였어서, 동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

  5. *저녁노을*

    2013.05.14 07:46 신고 [Edit/Del] [Reply]

    함께 하는 반려동물이지요.

    잘 보고가요.ㅎㅎ

  6. 해피로즈

    2013.05.14 08:12 [Edit/Del] [Reply]

    그렇지요..
    나쁜 동물 좋은 동물로 만든 건 인간이지요.
    인간이 과연 그럴 자격이 있나..

    • 괭인

      2013.05.14 08:59 신고 [Edit/Del] [Reply]

      사람인지라 계속 판단하고 옳고그름을 나누지만 그 기준이나 가치가
      생각보다 균형있지 않기도 한 것 같아요.ㅎㅎ
      사람으로 태어나 가진 자격이 무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

  7. 제철찾아삼만리

    2013.05.14 08:37 신고 [Edit/Del] [Reply]

    있는 그대로만 볼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대로 보지않아서 더 문제인듯싶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괭인

      2013.05.14 09:03 신고 [Edit/Del] [Reply]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이럴 때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실상을 보기전에 쉽게 상상하고 판단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철찾아삼만리님,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8. +소금+

    2013.05.14 09:18 신고 [Edit/Del] [Reply]

    아.. 오늘 글 넘 좋아요~~
    고양이가 박해를 받았다는 건 정말 몰랐어요... 이 때 고양이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긴거군요..
    어쩐지 만화나 동화에 고양이가 악역으로 많이 나와서 왜 그런가 했어요..
    나쁜 고양이, 나쁜 동물들은 없는데 나쁜 사람들은 있는듯.. ㅠㅠ
    그래도 요새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니 앞으론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겠죠...? ^^
    근데 마타는 초코젤리였네요~~~ 아궁 귀여워라~~ㅎㅎ

    • 괭인

      2013.05.14 09:10 신고 [Edit/Del] [Reply]

      소금님~ 좋아해주시니 정말 감사드려요!
      어릴 적 톰과 제리에서 고양이 톰이 괴롭히는 역할로만 나와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요새 사실 톰이 당하기만 한다며 톰도 불쌍하다고 말하는 걸 많이 봤어요.ㅋㅋ
      정말 소금님께서 바라시는대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고,
      동물에 대한 보호 활동이 많이 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고양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리라 믿어요. ^^

  9. 아스타로트

    2013.05.14 09:58 신고 [Edit/Del] [Reply]

    고양이는 낯가리는 성격 때문인지 오해받기 쉬운 것 같아요;ㅁ;
    종종 사고를 치기는 하지만 악의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결과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괭인

      2013.05.14 10:17 신고 [Edit/Del] [Reply]

      네 맞아요. 다른 동물들하고 똑같이 잘 모르고 하는 것도 많고,
      악의없이 실수하는 것도 많은데 워낙 우리네 삶도 넉넉치 못하다보니
      고양이를 쉽게 야속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서로서로 나누고 보듬으면서 살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10. 뜨개쟁이

    2013.05.14 10:52 [Edit/Del] [Reply]

    고양이에 대한 오해가 많지요.
    요즘도 길가 고양이만 보면 무조건 도둑고양이야~ 하는 아이들부터..

    • 괭인

      2013.05.14 11:09 신고 [Edit/Del] [Reply]

      사람들에게 오가는 말들이 편견을 드러내고 다시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뜨개쟁이님 말씀처럼 고양이들에겐 아직 오해가 남아있나봐요.
      고양이를 누구나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고양이를 차별하고 무조건 싫어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

  11. 포장지기

    2013.05.14 11:55 신고 [Edit/Del] [Reply]

    성선설이 냥이에게도 있었군요^^

  12. 팩토리w

    2013.05.14 13:10 신고 [Edit/Del] [Reply]

    흑사병과 고양이와의 상관관계~
    처음 듣는 흥미로운 사실인걸요~~
    언넝 길냥이에 대한 시선도 좋아졌음 좋겠네요.. ^^

    • 괭인

      2013.05.15 09:27 신고 [Edit/Del] [Reply]

      저도 찾아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어요.^^
      길냥이들이 좀 더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3. 그린레이크

    2013.05.14 14:59 [Edit/Del] [Reply]

    사람은 어디까지나 사람일뿐이듯이 고양이도 고양이 일뿐인데~
    왜 보는 시각이 제 각각인지~~
    미국 살면서 느낀점은 길고양이나 길에 버려지는 강아지가가 전혀 없다는 사실~~
    이들은 정말 하나의 생명체인 가족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해요~~

    • 괭인

      2013.05.15 09:30 신고 [Edit/Del] [Reply]

      미국의 거리엔 길냥이나 떠돌이강아지가 별로 없나요?
      저야 미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마냥 궁금할 뿐이네요.ㅎㅎ
      미국에선 외출냥이들이 엄청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인식표로 길냥이와 확실히 구분하는 걸까요?^^

  14. 몽돌

    2013.05.14 17:32 [Edit/Del] [Reply]

    몰랐던 내용, 재미있었습니다.ㅎ
    저도 공감합니다~

  15. 장화신은 삐삐

    2013.05.14 20:28 신고 [Edit/Del] [Reply]

    1000년간이나 박해를 당했다니 에궁..
    역시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이네요 ㅠㅠ..

    • 괭인

      2013.05.15 09:34 신고 [Edit/Del] [Reply]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 어마어마하지요?ㅠㅠ
      폭력보다 사랑이 더 큰 힘이 있다는 걸 잊으면 안될 것 같아요.

  16. 신기한별

    2013.05.14 23:08 신고 [Edit/Del] [Reply]

    예전에 고양이 박해가 있었군요...
    고양이 울음소리나 생김새.. 그리고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특성때문에 옛 사람들은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 괭인

      2013.05.15 09:36 신고 [Edit/Del] [Reply]

      예쁘고 신비로운 동물에서 사악하고 음험한 동물이 되는 건 한순간인 것 같아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마녀가 되기 쉽상이었으니
      모두 본심과는 달리 거짓말을 하고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나봐요.

  17.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5.15 03:33 신고 [Edit/Del] [Reply]

    아..
    재밌어요!!! 지난 번에도 재미있게 봤는데, 오늘도 완전 재미있어요!

    그런데 위의 공원 사진이 진짜 인가요? 포토샵인가요?
    진짜 저렇게 고양이가 많은 공원에 가게 된다면 저는 어떻게 반응할까 갑자기 궁금해 졌어요.
    한 마리 한 마리 쳐다보고 만져보느라 정신 못 차리겠지요^^?

    고양이들을 관심 없을 땐 모르다가, 한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세상 어떤 고양이도 다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다 다르고 다 예쁘고...뭐 이렇게 희안한 동물이 다 있을까...매일 봐도 신기하기만 해요.
    마지막 사진에 빵 터졌는데요. 애들 둘 표정이..ㅎㅎㅎㅎㅎㅎ마야 표정이 꼭 다정한 코스프레 중인 것 같아서 너무 웃겨요^^

    • 괭인

      2013.05.15 09:49 신고 [Edit/Del] [Reply]

      올리브나무님~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정말 기쁘네요! 매번 관심있게 읽어주시니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저 사진은 플로리다에 500마리의 유기묘들을 위해 지은 고양이 목장의 모습이예요.
      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에 대해서 다음에 자세히 포스팅할게요!^^
      그리고 마타와 마야는...ㅋㅋ각자 속으로 내가 봐준다~하고 있는 표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