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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인생 굿즈 제작 (2)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도 묘생인생 굿즈 진행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번 주와 이번 주는(3월 16일~3월 27일) 업체에 찾아가 협의를 하고, 샘플을 받아보고, 결제를 하는 등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었는데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답니다.


텀블러

3월 16일, 한 주가 시작됨과 동시에 가장 먼저 텀블러의 협의를 마쳤습니다. 제작 수량이 적은 관계로 일이 자칫 늘어질 조짐이 보였는데요. 적은 수량이지만 잘 부탁드린다고 열심히 설명해드려서 지금은 입금을 끝내놓고 제작이 완료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태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소량 제작인데도 친절히 도와주신 사장님,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머그컵

두 번째로 설명해드릴 굿즈는 머그컵인데요. 걱정도 하지 않았던 요 머그컵 제작이 생각보다 골치가 아팠답니다.
우선 머그컵 같은 경우 인쇄 제작 등을 해주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면서 알아봐 두었던 업체 몇 곳 중에서 쉽게 제작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머그컵에 포토전사 인쇄를 추천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포토전사의 경우 11온스 머그컵 기준으로 위아래 여백이 2cm씩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 디자인이 인쇄가 불가능했습니다. 만약 업체 측의 설명대로 이미지를 수정한다면, 저희가 미리 보여드렸던 패턴 느낌의 디자인은 사라지게 되고 이도저도 아닌 디자인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포토전사는 물 빠짐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포토전사 인쇄는 수입 식기세척기의 고온 세척에서 물이 심하게 빠지며, 일반적인 설거지에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물이 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저희는 포토전사가 아닌 전사 방식을 통해 머그컵을 인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사 인쇄는 기업 로고나 단색 이미지를 인쇄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색깔 하나당 1도라고 표현을 하며 보통 1도에서 3도 정도의 이미지를 인쇄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전사는 11온스 머그컵 기준으로 위아래 여백이 2mm 정도여서 저희가 처음 계획한 디자인 그대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 빠짐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대신 인쇄할 색상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저희가 홈페이지에 올린 머그컵 샘플 이미지는 펀딩을 급하게 시작하면서 임시로 보여드렸던 이미지여서 같은 고양이들이 반복해서 들어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펀딩이 진행되는 동안 머그컵에 인쇄될 14마리의 고양이 무늬를 전부 다른 무늬로 수정하였답니다.
이렇게 협의와 디자인 수정, 견적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 무사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쿠션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되면서 저희가 보여드린 쿠션 디자인을 많은 분께서 좋아해주시고 기대해주셨는데요. 그만큼 실제로 좋은 퀄리티의 예쁜 쿠션을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우선 미리 알아보았던 쿠션 업체들에 전화를 걸어 단가 및 제작 정보 등을 문의했는데요. 업체 측에서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답메일이 너무 늦게 오거나 하는 등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저희가 소량 제작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나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접 발로 뛰어서 업체를 알아보고 제작을 진행하였습니다. 인쇄 업체를 직접 찾아가 인쇄 샘플을 확인하고,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천을 고르고, 재봉 업체를 찾아가 협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발로 뛰어 고생한 덕분인지 좋은 퀄리티의 인쇄 업체, 쿠션 제봉 업체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쿠션의 생명인 솜 또한 직접 만져보고 고르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업체를 찾았는데요. 쿠션 커버의 질이 좋아도 그 속의 솜이 금방 죽어버린다면 쿠션의 퀄리티가 금방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쿠션에 쓰는 솜은 ‘재생솜’이라는 것인데, 저희가 알아낸 솜은 재생솜보다 한층 풍성하고 푹신푹신한 ‘구름솜’입니다. 게다가 구름솜은 재생솜보다 숨이 잘 죽지 않아서 오랫동안 좋은 질감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구름솜을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가 주문을 맡긴 솜업체의 사장님께서 압축 진공 포장도 해주신다고 하네요. 납작해진 진공 포장 솜을 꺼내면 다시 빵빵하고 푹신하게 부푼답니다.
쿠션 또한 무사히 제작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쿠션 샘플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진과 함께 포스팅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파우치

다음은 파우치입니다. 파우치 같은 경우는 이미 성공적으로 제작한 사례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인쇄 샘플을 받아볼 수 있는 곳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직접 업체를 방문해서 인쇄 샘플을 보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바로 제작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에코백

에코백은 보통 실크스크린 1도~3도 전사 인쇄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희의 디자인을 제작 가능한 업체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인쇄 샘플을 확인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웠지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운 좋게도 한 업체에서 인쇄 샘플을 보여주실 수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보니 인쇄도 참 선명하게 잘 나오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량 주문들 속에서 저희 같은 소량 주문은 업체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에코백 완성 샘플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하나 만들어주셨답니다. 에코백의 안감 또한 저희가 예상했던 천보다 더 좋은 천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절하게 도와주신 사장님, 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에코백도 제작에 들어갔으며, 에코백 샘플은 가까운 시일 내에 사진과 함께 포스팅으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엽서

엽서는 다른 굿즈에 비해 업체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작업시간이 짧다고 판단되어 다른 중요한 굿즈 주문이 끝나는 대로 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이 끝나고 나면 바로 엽서 제작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여기까지 진행된 굿즈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굿즈 제작을 진행하면서 업체와 공장을 찾아보고, 직접 방문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공장과 제작 업체가 있지만 역시 소량 제작에는 상당히 인색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업에서 주문하는 천개, 만개의 수량에 비해 저희가 제작하는 100개라는 수량은 너무 적지요.
하루에 업체 한 곳만 다녀와도 지치고 어려운 느낌입니다. 업체 미팅을 가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하고, 어렵게 미팅을 잡아 다녀와도 일이 잘 안 풀려서 다음 업체를 알아봐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더욱 좋은 퀄리티로 제작을 할 수 있게 되고, 소량인데도 불구하고 샘플을 보여주겠다는 업체를 발견하기도 하고. 이 모든 것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나온 업체에 그냥 물건을 맡겼다면 할 수 없었던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량인데도 불구하고 대량 인쇄처럼 단가를 낮춰주신 사장님, 초보 티가 팍팍 나는 저희를 속이기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이렇게 부족한 저희를 믿고 굿즈를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께 정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이번 굿즈를 믿고 펀딩해주신 많은 분께 좋은 결과물로 보답하겠습니다.
무엇이든 대충할 줄 몰라 이렇게 어려운 길을 따라 고생을 하고 있지만, 결과물은 반드시 그만큼 따라오도록 할게요.
다시 한 번 기다려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마무리까지 의미 있는 묘생인생 1주년 굿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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