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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는요 심심하지 않아요.

 

 

마타는요 심심하지 않아요. 지금 얼마나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는데요. 아이 신나라...

 

요 하얀 끈을 이렇게 요렇게 잡고 있는 놀이예요.

형아, 누나 잠깐 마타 좀 봐봐요. 정말 재미있는 놀이 중이라니까요?

절대로 마타 장난감 흔들어 달라고 이러는 거 아녜요. 제가 좀 심심해 보이는 건 그냥 기분 탓이에요.

혹시나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재미있게 놀 자신 있지만, 절대로 놀아달라고 떼 쓰는 거 아니랍니다~

 

...

 

응? 마타가 보채네. 왜 그러지? 마타~ 간식 달라고 우는 거야?

밥 먹고 얼마 안됐으니까 조금 이따 먹자~~

 

 

......

 

이거 안 통하네.

놀아달라니까 뭐라는 거야 야속한 사람...

 

 

 

가끔 마타가 정체 불명의 요구사항 들을 늘어놓는데, 어떤걸 요구하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밥 달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밥은 손도 안댄 다거나, 물그릇을 갈아주고, 화장실을 치워줘 봐도 도통 우는걸 멈추지 않는데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요구 사항이 뭔지 알 수 있답니다~

마타는 참 다양한 것들을 요구 하는데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거나, 무릎에 앉을 거니까 다리를 모으라고 하거나, 올라가고 싶은 선반 위를 치워달라고 하는 등, 정말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마타가 하는 말을 한번에 알아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게다가 두 괭인이 작업실에 돌아오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브리핑 하느라 목적 없는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아직은 마타의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헤매기도 하지만,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어떤 말을 하는지 들리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어줄 수 있는 반려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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