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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를 통해 만난 '묘'한 인연

 

 

어제의 벽화 포스팅 [들꽃과 노랑 길냥이 벽화]에서 길냥이 가족과의 만남에 대해 짧게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길냥이 가족과의 인연을 사진과 함께 더 자세히 나누어 볼까 합니다.



한참 벽화 작업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저를 땡그란 눈으로 보고 있었던 엄마냥이와 아기냥이.

아기 길냥이는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깡총깡총 뛰어 놀고 있네요.

엄마냥이는 아기냥이가 넘어질까, 낯선 사람이 다가오진 않나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길냥이 가족이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 보았어요.

 

떨리고 긴장되는 첫 대면. 서로 수줍은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엄마 나 이 누나랑 놀아도 되요?

 

우리 아가 놀래키면 혼쭐을 내줄 것이야!

 

엄마냥이가 도끼눈이 되어서 호수를 바라보네요. 아무래도 나쁜 마음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스캔 하는가 봅니다.

다행히도 날카롭고 까다로운 심사에 통과했어요.

 

아기냥이도 긴장을 풀고 뒷발 인사를 하네요. ㅋㅋㅋ

 

카메라 주머니에 달려있는 끈으로 낚시 놀이를 해주었더니 재미있었는지 뒹굴댕굴을 합니다. ㅎㅎ

안타깝게도 노는 순간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네요.

중요한 순간엔 카메라를 내려놓고 열중하는 게 맞는 거겠지요?ㅋㅋㅋ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


아기가 노는 순간에도 엄마냥이는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신경 쓰고 있었네요.

걱정 마세요~ 어머니~ 저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엄마가 보고 있거나 말거나~ 노느라 정신 없습니다.

 

어찌나 신났는지 거의 30분 동안 낚시 놀이를 한 것 같아요. ㅎㅎ

사진상으로 아주 밝지만 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기로 했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아기냥이한테는 '세모', 엄마냥이한테는 '꼼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아무래도 이 길냥이 가족은 주민분께서 밥을 주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들 눈빛도 맑고 털도 반짝반짝 건강해보여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벽화를 그리러 갈 때 또 인사하고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냥이 가족이 항상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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