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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욕시키기

 



요즘 고양이들 털갈이 시즌이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고양이 목욕시키기를 감행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고양이 목욕시키기가 보통 일이 아니지요.

저희집 두 괭이 또한, 목욕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친구 다 씻기고 나면 허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그런데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달라서 그런지, 목욕에 대처하는 자세도 각자 다르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고양이 남매의 목욕에 대처하는 자세!




우선 마야의 경우입니다.

 

마야는 두 괭인이 목욕을 시키자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높은 선반 위에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하질 않네요.

역시 눈치가 빠른 고양이 마야. 어떻게 알았는지 신통방통한 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사진 찍는걸 깜빡 했네요. 마야가 너무 겁을 내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피도 눈물도 없이 고양이 목욕시키기 1차전을 감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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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의 사투 끝에 깔끔해진 마야.

두 괭인은 뿌듯해 하고 있는데, 마야는 기분이 안 좋아 보입니다.

 

왜 그러니 마야? 목욕 다 끝났어.

 

오빠. 나... 아랫배가 쵸큼 나온 것 같아요. 많이는 아니고 진짜 쵸큼...

 

알고 보니 고민은 따로 있었네요.

 

나 오늘부터 다이어트 할거예요. 말리지 마세요.

 

마야는 말랑말랑한 게 매력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믿지를 않는군요.

 

난 망했어...

 

ㅠㅠ...

 

목욕 후 계속 기분이 나쁜 마야.

 

다음은 니 차례다.

 

마야가 다음 차례인 마타를 쳐다보네요.

 

 

그리고 이제 마타의 경우입니다.

 

마야를 씻기고 나왔는데 마타는 완전 태평한 모습 ㅋㅋㅋㅋ

 

누나 여긴 왜 들어왔어요?


평소에는 못 들어오게 했잖아요.

 

목욕 전에 낌새를 느낀 마야와 달리, 마타는 목욕 직전까지 신나게 놀다가 누나에게 붙들려 왔습니다.

아직까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마타.

 

우와 우와!

 

마타가 바보인증을 하는 순간입니다. ㅎㅎ

어쩜 저렇게 태평할 수 있는지... 왠지 목욕시키기가 미안해질 정도로 아무 생각 없어 보이네요.

 

이제야 뭔가 눈치챈 듯.

 

마타가 바보이든 말든 본격적인 고양이 목욕시키기 시작!

마타가 싫다고 불쌍한 목소리로 울어댑니다. 왠지 죄 짓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어요.

(목욕을 씻기며 사진을 찍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패스하겠습니다. ㅠㅠ)


마타는 목욕을 끝내고 짐승남이 되었습니다.

 

사실 짐승남 아니고 그냥 짐승

 

한 마리 맹수가 되어 두 괭인을 노려봅니다.

 

자신의 와일드하게 젖은 모습에 스스로 반해버린 마타.

 

형아 나 이 정도면 잘생겼죠?

 

음.. 글쎄. 넌 잘생긴 것보다 귀여운 쪽 같은데?

  하지만 괭인의 설명이 마타의 귀엔 들리지 않는가 봅니다.

 

이러면 좀 멋있어요?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봅니다.

 

금새 기분 좋아진 마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면 마야는 아직도 기분이 안 좋아요.


왠지 혼났습니다.

 

힝... 내가 뭘 잘못했다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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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리고 보너스 -


  새끼에게 먹이 주는 황제팽귄으로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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