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인과 괭이들의 근황 8월이 되니 매미도 울고 열기가 후끈후끈합니다. 이 뜨거운 여름, 두 괭인도 열정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특히 연남동에 벽화 작업이 한참이에요. 골목에 노랑둥이, 얼룩이, 호랭이 등등 야옹이들을 그리다 보면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네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더위 속에서도 에너지가 많이 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즐거운 만큼,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서 하루하루 두근두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위에 그림은 현재는 완성 되었는데, 도저히 후기를 올릴 시간이 나지 않아서 우선 간단하게 보여드리려고 가져와 봤어요.진행 중인 벽화에 관한 포스팅은 다음에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마타와..
[연남동 벽화 작업기] 담벼락에 벽화 그림 그리기 안녕하세요. 괭인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연남동 벽화 작업기 두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장마 기간이라 벽화 작업이 순탄치 않은데요. 모두들 날이 풀리길 기다리며 해가 나올 때 마다 열심히 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장마기간에 젖어있는 담벼락에다 벽화를 그리면, 나중에 벽화가 쉽게 상하고 떨어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마르지 않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것은 위험합니다. 마음만은 비를 맞으면서라도 벽화 그림 그리기를 진행하고 싶지만... 나중을 생각해서 참아야겠지요. 그럼 전에 소개했던 [연남동에 우리의 벽화를 퍼트리자]에 이어 두 번째 벽화 작업기 시작해볼까요? 이쪽 담벼락에는 멋진 해바라기가 생겼네요. 작업 속도가 워낙 빠르셔서 금..
벽화 그림 그리기 괭인은 요즘 벽화 그림 그리기 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연남동에 우리의 벽화를 퍼트리자]에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가까운 벽에서 시작하여 주변 벽으로 우리의 벽화 그림을 퍼트리기 위한 첫 번째 벽화 입니다. 이번 벽화 그림 그리기 에서 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냥 흔한 벽화를 그리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벽화 그리기' 입니다. 좋은 벽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림을 그릴 벽과 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프로젝트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벽화 그림 그리기에 동참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벽화에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낼 것 인가' 를 고민하며 벽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단단한 콘크리트 사이로 작은 풀 하나가 자라 있는 것을 발견하..
연남동에 우리의 벽화를 퍼트리자! 벽화 작업을 위해 창작공간 ‘새끼’로 향하는 길. 이 날 날씨가 유난히도 좋았던 것 같아요. 볕이 따갑지도 비가오지도 않는, 벽화 그리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대부분 처음 뵙는 분들 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에서 회의가 시작 되었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이셔서 회의가 더 의미 있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연남동에 우리의 벽화를 퍼트리자!’ 라는 슬로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진행할 벽화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 시간. 회의에 집중하는 얼굴들에서 사뭇 진지함이 느껴지네요. 서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 하면서 더욱 친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정말 다양하고 색깔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우리가 함께 저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digital painting / 2013 / 우리가 함께 저 지평선을 볼 수 있다면 오늘은 두 괭인이 스스로를 위한 선물로 그림을 한 장 그려봤습니다. 두 고양이와 함께하는 두 괭인의 가족 사진, 아니... 가족 그림 입니다. 저희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고양이와 함께하는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 무언가 남길 수 있다는것.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오늘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알기에, 이렇게 오늘 이 작은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두 괭인에게 지난 몇달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고, 이따금 힘든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두 괭인의 ..
동글동글한 설이를 위한 선물 설이 특유의 앉은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꼭 한장 그려드리고 싶었어요. 설이는 가끔 보면 올빼미 같기도 하고 흰 곰돌이 같기도 해서 볼 때마다 매력있고 개성있는 아이 같아요. 동글동글 말랑말랑한 설이! 언제나 활기차게 아스타로트님의 의자 위를 사수해주길 바라~ 처음 아스타로트님의 블로그에서 설이를 보면서, 우리집 고양이 들도 설이 처럼 앉아있으면 참 귀엽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요즘은 저희집 고양이 들이 설이의 앉은자세의 기본인 일자로 눕기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왠지 이번 기회에 우리집 고양이들도 앉기를 시도해 봐야 할것 같아서 우선 유연성 테스트를 했는데, 아뿔싸... 마야는 새침한 고양이라 그런지 아얘 시작도 안하려고 하고, 마타는 몸통 비틀기를 했는데 아무리..
보라색 커튼 앞에 앉아서 ◆◆◆◆◆ digital painting / 2013 / untitled 고양이는 남다른 뒷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운치있게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예쁘게. 고양이의 뒷 모습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것만 같습니다. 오늘도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의자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마야를 발견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곳에 벽밖에는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데, 마야의 눈에는 무언가 제가 보지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보이는 모양 입니다. 고양이의 시선 저 멀리,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하루만 고양이의 눈을 빌릴 수 있다면, 우리눈에는 무엇이 보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두 괭인은 노곤노곤한 고양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런저런..
세렝게티 아이들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 2주 전, 봄이엄마님께서 메일로 세렝게티 아이들의 생일인 6월 3일을 맞아 뜻 깊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그림 요청을 주셨습니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저희 그림을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까 감사한 마음에 그려드리고 싶었어요. 원래는 다섯 아이만 그려달라고 말씀하셨지만 온 가족이 모여있는 그림을 그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봄이엄마님께서 바쁜 일이 있으셔서 그런지 메일에 답장이 없으셔서 자세한 설명을 다 듣지 못하고 그려드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어쨌든 세렝게티 아이들의 생일 정말 축하 드리고, 괭인의 그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세렝게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발랄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꽃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digital painting / 2013 / I'll cover you 처음 해피로즈님께서 아망이를 그려달라고 하셨을 때 아망이의 예쁜 그림을 그려드리려고 생각을 했는데 해피로즈님의 블로그를 보던 중에 달콤이의 사연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왠지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갑자기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망이가 혼자 있는 그림보다 둘이 함께 봄을 맞이하는 그림을 그려드리고 싶어졌거든요. 아망이와 달콤이가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해피로즈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혹여나 이 그림이 해피로즈님께 무례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진심이 담긴 그림을 그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혹여 이 그림이 불편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을 내리도록 하..
소녀 야옹이, 봄은 가을이로소이다 ◆◆◆◆◆ Mixed media / 2013 / Fall 고양이 가을이는 작년 가을, 소금님 댁에 찾아온 묘연입니다. 항상 볼 때마다 조그맣고 귀여워서 이름은 가을이지만 꽃 피는 봄도 참 잘 어울리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특유의 4차원 표정이 있는 소녀 고양이, 가을이! 소금님과 함께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기자기한 느낌의 가을이 ◆◆◆◆◆ 가을이는 날이 갈수록 예뻐지는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고양이들의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 입장에선, 눈매나 귀 모양, 표정들을 좀 더 잘 구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는 고양이들 중에도 참 예쁜 귀를 가졌는데요, 얼굴은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귀여..
그리스로 보내는 어린이날 선물 Mixed media / 2013 / Children's Day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서 꿋꿋한올리브나무님께 보내는 선물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정의 달 5월은 특별한 것 같아요. 그리스도 오늘이 어린이 날 인가요? 따님께서 마음에 들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그림 선물 보내드립니다. 아 그리고, 고양이 어린이들도 기뻐해주었으면 좋겠네요. ^^ p.s - 꿋꿋한올리브나무님을 그려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올리브나무로 대신했습니다. :) ▲ 꿋꿋한올리브나무님과 묘연을 맺은 그리스 길고양이들.
침대와 고양이가 있는 드로잉 Mixed media / 2013 / good morning 작업실 이사 오기 전, 침대에서 자고 있던 마타와 마야를 그려보았어요. 넓은 침대에서 저렇게 사이 좋게 오밀조밀 붙어서 잠자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촌스러운 꽃무늬 이불과 평범한 하늘색 벽지가 있는 방도 고양이와 함께라면 동화 속에 나오는 따스하고 예쁜 방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타와 마야가 함께 있으니 하루하루가 특별하고 감사해요~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고양이들 덕분에 지친 오늘 하루 침대에 누우며 내일도 힘내자! 미소 지을 수 있게 됩니다. ^^
민트와 마리의 새 식구 입주 기념 축전 ▲ 민트와 마리에게 보내는 축전 민트와 마리는 민트맘님의 야옹이 가족입니다. 얼마 전, 민트맘님께서 댁에 화분 초록이들을 새로 들이셨는데요. 민트와 마리가 그 초록이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화초를 깨물거나 파헤치지 않아 기특하기도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 초록이와 잘 어울리는 민트와 마리. 민트와 마리가 초록이와 함께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찾아와 주시는 민트맘님께 감사드려요. 민트와 마리 자매는 왠지 모르게 서로 잘 챙겨주고 다독거리는 훈훈한 분위기가 나서블로그 찾아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답니다.항상 마리를 생각하는 의젓한 민트를 보고 있으면 작은 천사님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상큼 발랄한 마리를 보고 있으면 ..
꽃 나무는 어디에나 있다 비가 쓸고 간 자리에 벚꽃은 지고 공기는 한층 더 맑아졌습니다. 이 좋은 날씨에도 두 괭인은 바빠서 나들이 나가기가 어렵네요.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또는 하루 종일 작업에 열중하다 펜을 내려놓았을 때 창가에 앉아 꽃내음을 맡는 마타와 마야를 바라보며 왠지 고단했던 마음이 금세 풀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것이 꽃구경만큼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는지 생각해봅니다. 작업실 앞에 건물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목련 나무가 있는데 비가 오고 난 후 한층 더 싱그러워진 느낌이네요. 그래서 꽃 구경을 대신해서 그림으로 설레는 마음을 달래봅니다. 여러분들은 즐거운 꽃구경 다녀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