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침한 마타가 원하는 바로 그것 어젯밤 마타가 밤새도록 울었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물그릇도 갈아주고, 화장실도 치워주고, 창문도 열어주고 다 해봤지만 자기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서 계속 보채더라구요. 알고 보니 쓰다듬어 달라고 보채는 거였답니다. ㅎㅎ 간밤에 한참 떼쓰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새침해진 마타. 하지만 새침한 마타가 원하는 것 역시 쓰담쓰담이지요. 누나~ 제가 사진만 찍고 모르는 척 가만히 있으니까, 답답해진 마타가 쓰다듬어 달라는 노골적인 눈빛을 보냅니다. 싫어! 어제 잠도 못 자고 이쁘다이쁘다 해줬잖아! 이제 안 만져줄 거야! !!! 깜짝 놀란 마타의 눈에 눙물이 흐엥 누나~~ 울고불고 하는 마타를 보니 마음이 흔들리지만 꾹 참았습니다. ㅋㅋㅋ 흑흑... 마타의 눈물은 ..
요리보고 조리봐도 우리는 데칼코마냥~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모이면 간혹 데칼코마냥이 되곤 하는데요. 저희 마타와 마야는 성격이 워낙 달라서 그런 건지 데칼코마냥을 볼 기회가 조금 드문 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웬일인지 데칼코마냥이 된 마타와 마야입니다. * 데칼코마냥이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말하는 거랍니다. ^^ 이렇게 앉아 있으니 둘이 닮았나요? 하지만 표정만큼은 각자의 개성이 참 뚜렷한 것 같아요. 생각 없는 멍~마타, 4차원 소녀 마야. ㅎㅎ 오늘따라 정교한 데칼코마냥을 선보이고 있네요. 이렇게 오랫동안 같은 방향을 계속 보고 있던 적은 없어서 저희도 신기했어요. 아하~ 둘을 데칼코마냥으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날벌레였군요. ㅋㅋㅋ 마타와 마야가 나란히 누워 있을 때면..
냄새를 얼굴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고양이들은 자기 냄새를 잘 안 남기는 동물입니다. 열심히 그루밍하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 용변을 보고 나서는 모래로 잘 덮어두지요.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습성에서조차 고양이의 성격 차이가 있는데, 특히 마타는 화장실 용변도 모래로 안 덮고, 스스로 그루밍을 잘 하지 않는 꼬질꼬질한 고양이입니다. 어느 날 마타가 마야 앞을 지나가는데 아유 냄새~ 갑자기 뒷발을 탈탈 터는 마야. ㅋㅋㅋ 마타한테서 냄새 났어? 냄새를 얼굴로 표현하자면요. 끙~ 얼굴로 냄새를 표현해준 마야입니다. ㅋㅋㅋ 실제로 마타한테서만 나는 묘한 꼬순내가 있어요. 저희는 가끔 그 꼬순내가 좋아서 뱃살에 얼굴을 파묻고 킁킁 맡아보기도 하는데요.오늘 마야한테는 별로인가 봅니다. 꼬질꼬질한 마타와는 달리 마야는..
듬직하고 푸근한 나의 고양이 마타 고양이는 참 어린아이 같습니다. 특히나 마타는 애교도 많고 엉뚱해서 정말 아기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가끔씩 어두운 밤 악몽에 깨어났을 때, 바깥 일로 마음이 무거워져 집에 도착했을 때 마타의 푸근한 뱃살, 반짝반짝이는 눈을 보고 있으면 아 요녀석, 나를 보살펴주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뭉클해집니다. 서로서로 보듬어주면서 함께 살고 있어서 참 기쁩니다. 마타가 저희 곁에 있어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acrylic on paper / 2013 / my cat 아무래도 마타가 자기를 그린 걸 아는가 봅니다. ㅎㅎ 내꺼야 !!
얼레리 꼴레리 다 보인다~ 마타나 마야에게 장난치고 놀리면 눈이 땡그래진답니다.정말로 알아듣는 건지, 아니면 저희가 평소랑 다른 제스쳐와 억양이어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 큰 눈망울을 보면 너무너무 귀여워서 장난친 보람이 생겨요. ㅎㅎ 얼레리 꼴레리~ 다 보인다 보여! ㅋㅋㅋ 열심히 그루밍 중인 마타를 열심히 놀려보았어요. 이게 왜 부끄러워요? 어... 왜 부끄럽냐면...음... ㅎㅎ;; 정색하는 마타의 표정에 왠지 당황스럽네요.하지만 저 땡그래진 눈을 보기 위해서 하면 이런 어색함 정도는 백 번도 더 참을 수 있지요!그래서 이렇게 오늘도 마타를 놀리는 얄궂은 집사입니다. ^^
반짝반짝한 게 좋아요 우연찮게 팔찌를 마야에게 보여주었더니 반짝반짝해서 그런지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막간을 이용해 팔찌 화보를 찍어보기로 했어요. 모델은 하얗고 퐁실퐁실한 마야랍니다! 꾸미지 않은 듯 꾸민 마야를 대령합니다. 팔찌를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반짝반짝한 새 장난감이 요기잉네~ 내가 가질 거야! 마야~ 언니 팔찌를 네가 가져가면 어떡해? ㅋㅋ 마야가 안 주려고 버티는 걸 겨우 다시 꺼냈어요. 팔찌를 반짝반짝한 장난감으로 생각하는가 봅니다~ 그 후 다시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해보았지만 마야가 팔찌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네요! 아무래도 마야는 화보 모델보다는 그냥 장난감 소유자가 되고 싶나 봅니다. ^^ 그런데 이를 어쩌나~ 팔찌는 장난감이 아니야 마야~ ㅎㅎ 응? 이거 장난감이..
창가에 나타난 부엉이 저희 작업실은 가끔 창가에 부엉이가 나타납니다.오늘은 갈색 부엉이가 찾아왔네요.저희 작업실의 명물 마타 부엉이를 소개합니다~ ㅎㅎ 아니 왠 부엉이지? 어디서 많이 본 뒷태라구요? 에이 설마요~ ㅎㅎㅎ여러분은 저희 작업실의 천연 기념물, 마타 부엉이를 보고 계십니다. 마타에요~ 마타 부엉이가 수줍게 인사하네요. 부엉이 아니예요! 마타에요~ 정말로 가끔 보면 고양이들은 부엉이랑 닮은 것 같아요~저렇게 앉아서 귀를 쫑긋쫑긋하고 있으면 마타는 갈색 부엉이, 마야는 흰 부엉이처럼 보인답니다.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부엉아 부엉아" 부르면 생소한 발음이라서 그런건지 시큰둥한 표정을 지어줍니다. 이것도 귀엽고 저것고 귀엽지만 역시 마타와 마야는 뒹굴댕굴 고양이일 때가 제일 귀여운 것 같네요! ^^
누나가 업어 키운 업둥이 마타는 덩치가 아주아주 큰 편입니다. 하지만 애기처럼 여기저기 달라붙어 애교 부리는 걸 정말 좋아하지요. 가끔은 그 큰 덩치로 마야 위에 누워있기도 하는데, 마음 좋은 마야는 무겁지도 않은지 마타를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야가 마타를 업어 키우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ㅎㅎ 오늘도 누나에게 업혀(?)있는 마타. 마야가 여기저기 살펴봅니다. 너 코 옆에 뭘 묻히고 다니는 거야~ 마야의 레이더망에 발견된 마타의 칠칠 맞은 자국! 코찔찔이 같으니~ 마타는 마야 없었으면 아주 꼬질꼬질했을 게 분명합니다~ ㅋㅋㅋ
벽화를 통해 만난 '묘'한 인연 어제의 벽화 포스팅 [들꽃과 노랑 길냥이 벽화]에서 길냥이 가족과의 만남에 대해 짧게 이야기했었는데요. 오늘은 길냥이 가족과의 인연을 사진과 함께 더 자세히 나누어 볼까 합니다. 한참 벽화 작업을 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저를 땡그란 눈으로 보고 있었던 엄마냥이와 아기냥이. 아기 길냥이는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깡총깡총 뛰어 놀고 있네요. 엄마냥이는 아기냥이가 넘어질까, 낯선 사람이 다가오진 않나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길냥이 가족이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 보았어요. 떨리고 긴장되는 첫 대면. 서로 수줍은 인사를 나누었답니다. 엄마 나 이 누나랑 놀아도 되요? 우리 아가 놀래키면 혼쭐을 내줄 것이야! 엄마냥이가 도끼눈이 되어서 호수를 바라보네요. 아무래도 나..
들꽃과 노랑 길냥이 벽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들꽃처럼 소소하고 자그마한 벽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벽화 소개 들어가기 전에 우선 괭인에 대한 소개를 다시 한 번 할게요.ㅎㅎ 많은 분들이 괭인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려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호수女와 괴뿔男이 함께 포스팅을 쓰고 있고, '괭인'이라는 닉네임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괭인은 팀 이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저번 벽화 내용은 [길고양이 벽화그리기]라는 제목으로 괴뿔의 벽화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반갑게 인사해주는 노랑둥이 길냥이가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오늘 벽화는 호수가 그린 작고 작은 벽화랍니다. 함께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 분의 들꽃 그림입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있는 듯 없는 듯 하지..
여기는 내 자리! 고양이들은 집사가 머물던 자리를 좋아합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고양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잠깐 사이에 얼른 자리에 앉는 걸 보면, 집사가 누워있는동안 계속 자리를 탐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마타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네요. 마타. 거기는 형아 자리예요. 언제 올라 왔는지 소리도 없이 마타가 누워 있습니다. 포즈를 보아하니 옛날부터 주-욱 앉아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사실 자리 잡은 지 10초도 지나지 않았답니다. 마타에게 빼앗긴 자리를 돌려달라고 해보지만, 무슨 소리냐는 듯 뻔뻔스런 얼굴로 쳐다보네요. ㅎㅎ 형아 여기는 예전부터 마타 자리에요. 형한테 잠시 빌려준 거였어요. 마타는 아무래도 비킬 생각..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저 높은 냉장고 위에서 우리 집사들을 굽어 살피시는 마야는 부엌의 여왕입니다. 우리 범인들은 이 불볕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덥다고 난리인데, 마야님은 뜨끈뜨끈한 냉장고 위에서 이열치열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지요. 두 괭인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거나, 냉장고를 뒤적거릴 때면, 마야가 위에서 내려다 보며 솜방망이로 낚시질을 하는데, 그 애정 어린 손길에 하룻동안의 피로가 싹 풀린답니다. 무념무상에 이르신 마야 3살 되시겠습니다.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느긋한 마야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집사도 편안하고 느긋한 기분이 됩니다. 덕분에 지쳐가는 여름의 습한 짜증도 시원하게 날아가지요. 나의 존재야. 덥진 않은 건지, 괭인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높은 곳이 좋은..
내가 응원 안 하면 야구 진단 말이야! 주변에서 축구나 야구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게다가 요새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스포츠에 열광합니다. 스포츠가 사랑 받는 만큼 전세계의 사람들이 스포츠로 한데 묶여서 응원하고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지만, 가끔 한 집안에서 가족이 각각 다른 스포츠를 좋아하는 경우 TV 채널을 가지고 분쟁(?)을 하기도 하지요. 난 야구 보고 싶은데... 하얀 응원 풍선까지 준비했는데 원하는 채널을 못 봐서 마타가 입이 나왔네요. 통통한 뒷발, 아니 응원풍선을 팡팡 두들겨 주면서 신나게 응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내가 응원 안 하면 진단 말이야! 모든 스포츠에서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에너지가 됩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응원도 필요 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 ※ 응원 풍선..
강태공과 월척의 상관 관계 물고기 낚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괭인이지만, 적어도 낚시에서 강태공과 월척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요. 그리고 저수지나 바다에 가지 않아도 가끔씩 그 치열한 현장을 경험합니다. 바로 고양이와의 낚시 놀이를 통해서 말이지요. 이야아아~ 낚시 놀이 삼매경! 손에 느낌이 왔어! 요 녀석은 월척이 분명해! 손의 느낌만으로 미끼를 문 것이 월척인지 아닌지를 알아 내는 것이 강태공의 기본이지요. 버티는 힘이 장난이 아닌데? 잡았다! 넌 이제 도망갈 수 없다구~ 진땀을 빼는 밀고 당기기의 끝은? 고양이와의 낚시 게임은 언제나 낚지 못하고 끝나고 맙니다. 그리고 내일 바로 이 시간, 강태공과 물고기와의 힘겨루기는 또 시작되겠지요. ㅋㅋ ^^